아래에는 CoC 시나리오 「CHICHI」의 로그 백업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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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슈 x 카게히라 미카
CP [슈미카]
KP (이츠키 슈) - 세요/아이리아 님
PL (카게히라 미카) - 룽챠
감상 후기 환영합니다!
편하게 댓글이나 디엠 (@hing_yummy) 날려주세요 :D
자체적으로 BGM을 틀고 보시면 몰입이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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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요리 시간!
재료는 모두 준비되었어요.
하늘은 맑고, 기분도 좋아요!
음식이 상할 리가 절대 없어요.
그러니까 오늘 만들 요리는...
아, 맞다.
스승님을 위한 특별하고 특별한 생일 케이크에요.
설탕 100그램, 버터 25그램, 그리고...
그리고....
...
[CHICHI]
~가장 완벽한 당신의 생일을 위해!~
시나리오 작성자: 구용 님
사랑하는 스승님이 이 케이크를 좋아해 준다면 좋겠는데.
사실은 몰래 만들어서 놀래켜주고 싶었죠?
하지만 카게히라 미카는 요리에 서툴러서
몇 번이고 실패해버렸지 뭐에요.
그래서 결국 사랑하는 스승님이 도와주기로 했어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함께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즐거운걸요!
스승님이 약속이 있어 잠깐 자리를 비운 지금,
에이프런을 매고 재료를 한 번 점검해봅시다!
조리대 위에는 몇 번이고 읽었던 레시피 북과
재료들이 있네요!
KP: 무엇을 할까요?
카게히라 미카: (레시피 북을 읽어봅니다!)
레시피 북의 제목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레시피]
이고,
표지를 넘기면
유독 많이 펼쳐본 페이지인지
자연스레 중간 부분까지 넘어가버려요.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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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중간에 무언가가 지워진 기분인데...
뭐, 신경 쓸 필요 있나요?
오늘은 즐거운 날인걸!
오늘 만들 케이크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
준비해야 할 재료와 레시피는....
어디보자...
이미지 제작 - 세요/아이리아 님 (사용을 금지합니다!)
KP: 띄워드렸습니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레시피의 뒷페이지는 찢겨져 있는 것 같네요.
카게히라 미카: 응아~ 달걀, 마법의 설탕, 물엿... 등등 이었제. 제대로 있으려나? (책을 들고 재료를 살펴봅니다!)
모든 재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 어라?
딸기 주스가 없는 걸요?
그 때,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스승님이 돌아올 시간이네요!
카게히라 미카: 우야나, 딸기 주스가 없는데... (당황하다가 일단 문을 열어줍니다....)
현관 문을 열자...
사랑하는 스승님이 서 있네요!
이츠키 슈: 일이 끝나는대로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진 것 같군. 기다리게 만들었다면 사과하지. (무덤덤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옵니다.)
뭐, 내가 늦게 온 만큼 재료 준비는 혼자 다 끝내 둔 거겠지. 카게히라. (손을 두어번 털며 미카를 바라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왔나~♪ 늦어진 건 괘안타. 근데.... 실수로 재료 하나를 깜빡 잊어버렸데이. 딸기 주스가 없다 안 카나... 내 고장나 삔 걸까, 나가서 사와야하나? (기쁘게 웃으며 반기다가 잘못을 털어놓을 때 조금 시무룩해집니다. 슈의 눈치를 살짝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츠키 슈: 딸기 주스? (눈을 두어번 깜빡이며 생각에 잠기다,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젓습니다.) 네가 기대를 받아서는 안 되는 실패작이란 걸 잠시 잊었군... 크게 상관은 없다만. 네가 깜빡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말이지.
다만 고장을 핑계로 메인터넌스를 요구할 생각이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야. 정말이지, 카게히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군. 언제쯤 내 손을 빌리지 않고서도 일을 제대로 할 생각이지?
카게히라 미카: (응헤헤... 어색하게 웃으며 볼을 긁적였습니다.) 내는 스승님맹키로 완벽하지 못하니께, 어쩔 수 없나보다. 으응, 그러믄 멘테는 나중에라도 해 도. 내는 스승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형이니께...
이츠키 슈: 언제까지고 내가 옆에서 돌봐주는 수 밖에 없다는 건가. 손이 많이 가는 인형이라니, 귀찮기 짝이없는 실패작이란 것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겠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형을 버리는 취미는 없으니까. 특별히 책임져주도록 하지. (손을 뻗어 미카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줍니다.)
카게히라 미카: (슈의 손길이 기분좋은 듯 웃어보입니다. 골골, 고양이가 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네요. 그러다 문득 무엇인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그런데 스승님, 레시피 북에서는 특제 레시피를 따라하라켔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에선 그 페이지가 찢어져있데이. 혹시 어디있는지 아나?
이츠키 슈: 레시피 북? 레시피 북이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는 건... (쓰다듬던 손을 내립니다)설마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는데도 그렇게 실패를 했다는 건 아니겠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카를 바라봅니다. 캐묻는 듯한 눈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 그게... 그러니께.... (땀을 삐질삐질 흘립니다. 슈의 시선을 회피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털어놓습니다.) 내는... 역시 스승님 없으믄 아무것도 할 수 없나보다. 미안타...
이츠키 슈: 흥. 나의 불신을 실망시키지 않는군. 한결같은 실패작이야, 애초에 나를 위한 케이크인데 나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검지손가락을 펴서 미카의 이마를 꾸우욱 누릅니다.)
어쨌든...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응했으니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겠지. 우선 레시피 북부터 좀 봐 둘까. (이마를 누르던 손을 떼고 미카에게 손을 내밉니다. 레시피 북을 달라는 제스쳐인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미안타~... (자신이 들고 있던 레시피 북을 슈에게 건네줍니다.)
이츠키 슈: (레시피 북을 받아서 읽습니다. 머릿속에 내용을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천천히 읽다가 다음 장을 넘기곤, 뒷 페이지가 찢어져 있는 것 역시 발견합니다.)
흐음...특제 레시피라. 특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빠지면 안될 과정인 것 같은데.
우선 이대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 일단 만들어볼까. 레시피대로라면 6번까지 끝낸 후에 30분의 여유가 생길테니 말이지. 이 때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야.
페이지에 발이 달려서 천박하게 도망이라도 갔을 리는 없고. 집안 어딘가에 있겠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며 레시피 북을 조리대에 내려놓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 글쿠마. 응! (1번에 적혀있는 것을 그대로 실행합니다.) 마법의 설탕이라니... 뭔가 특별해보인데이~? 이름만 마법의 설탕이래이~ 케놓고 사실은 그냥 설탕일 것 같지만은.... (설탕을 손가락에 콕, 찍어 맛을 살짝 봅니다.)
설탕은...
굉장히 사랑스러울 정도로 달콤한 맛입니다!
이츠키 슈: 농! 지금 뭐 하냐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의 손을 덥썩 잡아챕니다.)
재료에 손가락을 찍다니, 이런 비위생적인 짓을...! 머리에 제대로 된 위생관념도 박혀있지 않은 건가? 그것도 아니면 요리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이 없는 건가?
카게히라 미카: (입안에서 달콤함이 퍼져 저도 모르게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제 손을 잡아채는 슈의 행동에 깜짝 놀라 동공이 작아졌습니다.) 응, 응아... 미안타... 이름이 신기해서 내도 모르게 그만... 스승님, 용서해 도?
이츠키 슈: 요리를 하고 있을 때에는 요리에 집중하라는 것이야. 이렇게 딴 짓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실패를 하는 것이지...! 네가 실패작이라고 해서 요리까지 실패작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미간을 좁혔다가 미카의 손을 놓습니다. 감시하는 듯한 태도로 팔짱을 낀 채, 미카가 1번을 따라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서 달걀과 마법의 설탕, 물엿이 천천히 녹아갑니다.
KP: 카게히라 미카 요리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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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승님과 이야기하느라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탓일 까요..
그것도 아니면 마법의 설탕에 정신이 팔린 탓일까요...
제대로 저어주지 않아 내용물이 조금 타버렸네요..,..
고개를 돌리면...사랑하는 스승님이 한껏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도대체 너는...! 첫 단계부터 이렇게 보기좋게 실패해버리면 어쩌자는 게지? 혹시 일부러 나를 화나게 만들 생각인 건가?
카게히라 미카: 아, 아니다! 그럴 리가 없지 않나...! (매우 당황한 모습입니다. 안절부절못하며 혼잣말을 합니다.) 우야믄 좋나.. 처음부터 실패해버려가... 이대로 가믄 맛없는 케이크가 될 텐데.... 아, 앞으로 잘 하믄 된다! (2번에 적혀있는 것처럼, 바닐라 익스트랙을 넣고 핸드믹서로 휘핑을 합니다!)
이츠키 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케이크를 사러 가자고 말해야하나...잠시 고민합니다. 그러다 안절부절 못하는 미카를 보고 짧게 한숨을 내쉽니다.) 네가 조금 탄 음식 쪽을 선호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내 케익까지 태울 필요는 없다는 게야. 좀 더 공을 들이도록.
위이잉, 핸드믹서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KP: 요리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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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의 실수로 긴장한 탓일까?
이번에는 무사히 휘핑을 마쳤네요!
꽤 있어보이는 결과물에 뿌듯해지는 기분!
이츠키 슈: (미카가 휘핑한 것을 그릇 째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다시 내려놓습니다.) 나쁘지 않군. 앞으로 잘 하겠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는 거겠지?
좋아, 다음은 박력분을 체 쳐서 넣으면 되는 건데... 설마 이걸 실패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야. 바닥에 흘리지 않게 조심하도록. (조리도구가 걸려있는 곳에서 체를 집어들어 미카에게 건넵니다.)
카게히라 미카: (뿌듯! 하게 웃었습니다. 아까보다 조금은 당당해진 태도입니다.) 응, 내 잘 할 수 있다! (체를 건네받아, 박력분을 붓고 탈탈 털어 넣어주었습니다.)
KP: 요리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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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분은 체에 곱게 걸러진 채 반죽과 잘 섞입니다.
바닥에 하나도 흘리지 않고 아주 깔끔하게!
어쩌면 오늘의 요리는 성공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사랑하는 스승님이 지켜보고 있는 탓일까요, 화이팅!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 (아까보다는 조금 표정이 풀린 채로 지켜봅니다. 밀가루가 튈까봐 살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가...이내 다시 미카에게 한걸음 다가옵니다.)
다음은 버터와 우유를 데워서 섞는 것 같은데... (다시 눈이 가늘어집니다.) 불을 쓰는 일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만. 이번에도 태울 생각은 아니겠지?
카게히라 미카: 걱정 안 해도 된다! 내 그런 거 잘 할 수 있데이! 아까는... 실수였던 기다...! (이번에도 자신있게 4번에 적혀져있는 것처럼 그대로 행동합니다. 버터를 녹이고, 우유를 데운 후 반죽에 섞습니다.)
KP: 요리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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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는 깔끔하게 녹았고, 우유는 부드럽게 데워졌어요!
반죽에도 잘 섞인 것 같네요!
옆에 서 있는 스승님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에요, 실망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를 실행하려는 찰나...
맞다, 그러고보니 딸기 주스가 없었지.
어떡하죠? 가장 중요한 재료인데.
스승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고 있을까요?
스승님은 뭐든 알고 계신! 위대한 나의 신이니까요!
카게히라 미카: 응아! 맞다, 딸기 주스가 없었제.. 스승님, 아까 말했던 것처럼 딸기 주스가 없는데 우야믄 좋나?... (아까까지 있었던 당당함이 사라져 시무룩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츠키 슈: (그런 미카를 보면서 시무룩한 고양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려다, 딸기 주스라는 말에 무언가 떠오른 듯 손을 내립니다.)
뭐가 걱정이지, 카게히라? 이 내가 옆에 있는데.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야.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조리도구가 꽂혀있는 곳에서 부엌칼을 하나 꺼내듭니다.)
(이츠키 슈는 자신의 팔을 걷어붙이고... 그대로 자신의 팔을 죽, 그어 피를 냅니다.)
스승님의 몸에서 붉은 선혈자국이
실처럼 그어지고,
핏방울이 굵게 뚝뚝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적셔가네요.
그럼에도 스승님은 여전히 담담한 얼굴로
반죽에 피를 떨어뜨리고 있어요.
아, 빨갛고, 달콤하고,
신성한 재료.
이제 재료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이츠키 슈: (충분한 양의 피가 반죽에 들어갔음을 확인하곤, 태연하게 싱크대에서 피가 묻은 칼을 헹굽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 스, 스... 스승님....? (눈 앞에 보여진 상황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쿵쿵,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공포 영화와는 다르게 그 쿵쿵거림이 좋게 느껴지지 않아요.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린 채, 슈의 팔을 확인합니다. 너무 떨려서 발음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요.) 괘, 괘안나? 왜 갑...자기 파으...?? 응? 스승님, 아...?
쿵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요.
대체 왜 그러는 거죠? 신선한 재료잖아요?
스승님이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당신이 그런 반응이라면..
스승님이 슬퍼할거야.
사랑하는 스승님의 팔에는 붉고 긴 상처가 나 있네요.
아직도 멎지 않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보여요.
이츠키 슈: ...? 왜 그러는 게지, 카게히라? 무슨 문제라도 있나? (이상하단 표정으로 미카를 바라봅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조금 당황한 것 같기도 한 표정입니다.)
딸기 주스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거라면 분명 대체할 수 있을 게야. 이제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카게히라 미카: 으응, 응... (머릿속에서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가득 차있습니다. 맞아, 이건 꿈일 거야. 그렇지 않을 리 없어. 저번에 봤던 공포 영화가 꿈에서 재현된 걸 거야. ... 확신을 가지고 애써 타협을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꿈임을 확인하려 볼을 꼬집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이건 분명 꿈일테니까요.) 아, 아무것도 아니다. 고맙데이, 스승님... (눈 앞이 어질어질하지만, 꾸욱 참고 다음 단계를 실행합니다.)
스승님의 피로 점점 반죽이 물들어가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스승님을 위한 케이크로써 정말이지 완벽하지 않나?
반죽을 다 섞었다면 이제 틀에 넣어야겠죠?
그러고보니 틀이 어디에 있더라...
분명 부엌 어딘가에 뒀는데. 조금 둘러볼까요?
카게히라 미카 는 여전히 떨리는 몸으로 부엌을 둘러봅니다.
싱크대와 찬장, 벽장이 보이네요!
카게히라 미카: (우선 싱크대를 살펴봅니다.)
케이크를 만드는 연습을 하느라 싱크대는 난장판이 되어버렸어요.
스승님이 칼을 닦으면서 튄 듯한 핏방울도 보여요!
틀은 보이지 않는 군요...
카게히라 미카: (애써 핏방울을 보지 않으려 시선을 피하고, 찬장을 살펴봅니다.)
찬장 안에는 접시들이 보입니다.
참,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아끼던 접시 하나를 깨먹었어요.
나도 참 덤벙거린다니까.
틀은 여기도 보이지 않네요!
카게히라 미카: (머리를 긁적이며 벽장을 살핍니다.)
한쪽 벽면이 붙박이장으로 되어있어요.
벽장 문을 열면...
아, 찾았다!
오늘 이 특별한 케이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특별히 준비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스승님을 위한 케이크 틀,
관이에요!
다만 혼자 들고오긴 좀 벅찬 크기인 것 같네요.
카게히라 미카: (관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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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은 실제로 사람 한 명이 들어갈만한 크기네요.
안은 비어있습니다.
어서 이 특수 틀에 반죽을 넣고 오븐에서 구워야겠어요!
응? 왜 그래요?
스승님은 당신의 정성에 기뻐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카게히라 미카, 혼자 그렇게 분위기를 망칠 생각은 아니죠?
이츠키 슈: 뭘 그렇게 한참 뒤지나 했더니, 이걸 찾고 있었던 거였군. 자기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도 모르는 건가? 깜빡깜빡 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지.
흥, 이럴 줄 알고 네가 이곳저곳을 뒤지는 사이에 오븐을 미리 켜 뒀다는 것이야. 예열은 충분히 되었을테니 굽기만 하면 되겠지.
(이츠키 슈는 반죽을 들고 와 미카에게 건네줍니다.) 자, 나를 위한 케이크니 모든 과정은 네가 해야겠지. 나를 위한 정성을 보이도록.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반죽을 건네받았습니다. 레시피 북에 적혀져있는 여섯 번째 단계 그대로, 반죽을 틀에 넣었습니다. 관을 들고 오븐에 넣으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슈에게 말합니다.) 내 혼자 들고 가기엔 벅차데이... 스승님, 틀을 오븐에 넣는 것만 도와주믄 안 되나?
이츠키 슈: 결국 또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로군. 옆에서 지켜봐주고 도와줄 사람이 늘 필요하다니.... 이래선 정말 실패작 같다는 것이야. (한숨을 푹 쉬면서도 미카를 도와 관의 한 쪽을 살짝 들어줍니다.) 정말이지...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조악한 인형이군.
카게히라 미카: 응헤헤, 내는 스승님 없인 아무것도 몬 한다... 고맙데이, 스승님~ (반대편 쪽을 들어 읏차읏차, 열심히 틀을 오븐 안에 넣었습니다. 이제 30분 정도 기다리면 되겠네요. 아... 참, 그리고 중요한 게 있었죠.) 스승님, 이제 없어진 뒷페이지를 찾아야겠제?
이츠키 슈: 아아, 그렇지. 특제 레시피였던가. 그게 있어야 케이크를 완성 할 수 있을테니까.
우선 집을 좀 둘러보는게 좋겠군. 집안 어딘가에 있을테니.
방금 둘러본 부엌 외에도
거실과 복도, 그리고 미카의 방에 눈에 들어오네요!
어딜 먼저 찾아보는게 좋으려나?
카게히라 미카: 응... 으응.... (거실을 먼저 살펴봅니다.)
아침에 준비하느라 서둘렀는지
거실에는 1인용 소파가 넘어져있고
테이블이 조금 삐뚤게 되어있어요.
TV가 놓여져있고, 창가 근처에는 화분이 여러개 보여요.
카게히라 미카: (소파를 다시 세우며 주변을 살펴봅니다.)
소파는 무방비하게 쓰러져있네요.
소파를 세우며 근처를 둘러보자
소파에 군데군데 긁힌 자국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츠키 슈: ...? (이상하단 표정으로 미카를 봅니다. 소파가 넘어져있던 것을 책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실은...왜 이 꼴이 되어있는 거지?
카게히라 미카: 응헤헤... 아침에 서두르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데이. 지금이라두 정리할 텐께... 화내지 말아 도... (슈의 눈치를 보며 테이블을 원래대로 다시 돌려놓습니다. 그와 동시에 테이블 위를 살펴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몇 권의 책이 올려져 있어요.
으, 왜인지 더는 쳐다보기도 싫은 걸요!
이런 것보다 더 재밌는 걸 보는 게 어때요?
이츠키 슈: 하아...(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그냥 두라는 게야. 요리가 끝나면 한꺼번에 정리하도록 하지.
어차피 부엌에도 치울 게 많으니까. 아예 대청소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카게히라 미카: 그러는 게 낫나? 응, 그러믄... (거실을 둘러보는 건 이쯤에서 그만 두기로 하고, 복도를 주욱 둘러봅니다.)
거실에서 미카의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요.
복도 끝에는 미카의 방 문이 보이네요!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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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벽마다 칼같은 것으로 그은 흔적이 보입니다.
무언가를 옮기다 쓸려 난 자국이던가요?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참, 그러고보니 최근에 벽지를 찢어버렸죠.
스승님께 보여주기 부끄러운 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카게히라 미카: (머쓱하게 웃으며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스승님한테 혼나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 뿐입니다.)
이츠키 슈: (이츠키 슈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입니다. 말없이 미카를 따라갑니다.)
문고리를 열고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철컷,
KP: (철컥...입니다)
철컥,
어쩐지 열리지 않아요.
방 문을 잠궈 두었던가?
이츠키 슈: ...방 안은..얼마나 난장판일지 걱정도 안 된다는 게야. 방정리는 잘 해 둔거겠지, 카게히라?
물론 거실과 복도 벽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자신의 방만 깨끗하다면...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묘할 것 같다만.
카게히라 미카: (갸웃, 열리지 않는 문고리에 고개를 옆으로 기울입니다. 슈를 향해 돌아보고는 대답은 하지 않고 어색하게 웃습니다.) 그, 그나... (열쇠공 한 번 써볼 수 있나요??)
문을 따보려고 시도를 하려는 찰나,
거실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복도를 울리네요.
이츠키 슈: ...? (미카를 가만히 바라보다 거실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또 뭐가 어질러졌을지, 조금 지쳤다는 표정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을 한 번 보고는, 거실로 나가 무엇이 떨어졌는지 확인해봅니다.)
거실로 나가자 바닥에 떨어진 리모컨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TV위에 올려져있다가 아래로 떨어진 것 같아요.
떨어진 충격으로 전원 버튼이 눌렸는지
TV가 켜져있네요.
TV에서는 철지난 미스테리 관련 방송이 나오고 있어요.
연예인과 전문가 패널들의 대화 장면이 출력되고 있네요.
카게히라 미카: (TV를 집중해서 봐봅니다.)
"최근들어 인터넷에 이런 글이 떠돌더라구요.."
"뭐더라,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법?"
"모험담처럼 해보겠다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성공했다거나 인증하는 사람들은 없던데요."
"당연한 일 아닐까요? 어차피 뻔한 도시괴담이니..."
TV에서 들리는 그 말을 끝으로,
TV화면이 어두워집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리모컨을 주워들고 서 있는 스승님이 보이네요.
이츠키 슈: .....
쓸데없는 방송이로군...
어차피 속물들의 이야기라는게야. 이런 것에 귀기울일 필요는 없어. 도시괴담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시간 낭비일 뿐이지.
카게히라 미카: 응... 그제, 그냥 미신일 뿐이제. (그러고보니 화분을 보지 않았다는 걸 떠올립니다. 창가 근처로 가서 화분들을 살펴봅니다.)
창가 아래로 큰 화분 세 개가 놓여있어요.
차례대로 엔젤 트럼펫 화분이 두 개,
하나는 흰 양귀비에요.
엔젤 트럼펫의 잎사귀 수가 꽤나 적어보이네요.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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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네요.
KP: 지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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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흰 양귀비의 꽃말은....
망각이었죠?
갑자기 이게 왜 떠오른걸까요?
창가 쪽 화분을 보고 있던 그 때
다시 TV가 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TV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허리를 숙이고 있는 스승님이 보이네요.
이츠키 슈: (이츠키 슈는 허리를 숙인 채 TV아래에 있는 선반을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DVD를 넣어두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DVD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케이크가 다 구워지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선반 쪽을 보며 중얼거리듯 말하다가, 허리를 펴곤 미카를 바라봅니다.) 잠깐 DVD라도 보고 있자는게야. 딱히 할 일도 없을테니 말이지.
(그리곤 미카에게 이리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 (슈의 손짓을 따라서 스승님의 옆에 섰습니다. 전의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스승님이 자신을 부른다는 사실이 기쁜 모양입니다.)
이츠키 슈: (기뻐보이는 미카의 표정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끼를 흘립니다.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려고 손을 올렸다가,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곤 손을 그냥 내려버립니다.)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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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래 선반에는 앨범과 DVD가 보여요.
아, 이 앨범은 분명..
스승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두는 앨범이었죠!
카게히라 미카: 이거, 스승님이랑 내의 사진이 있는 앨범이제? (앨범을 펼쳐봅니다.)
이츠키 슈: 응? (미카의 말에 앨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함께 앨범을 봅니다.)
스승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 들어있네요.
함께 데이트를 즐기며 찍은 사진도 있고,
함께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할 때 찍힌 사진도 보여요.
그렇게 앨범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 날짜를 기점으로 텅 비어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뭐, 당신이 신경쓸 건 없을 것 같네요.
이츠키 슈: 갑자기 추억에 잠기고 싶다는 건가, 카게히라. 옛날 사진에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이렇게 앞에 있는데.
쓸데없는 곳에 눈 돌리지 말고 DVD나 고르라는 게야. 특별히 네 취향에 맞춰줄테니까 말이지.
다시 선반을 가리키는 스승님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영화나 뮤지컬 DVD가 보입니다.
장르는 공포와 로맨스 뿐인 것 같군요!
카게히라 미카: 응, 으응... (나름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나 이내 로맨스 DVD를 집어들었습니다.) 지금은 공포 영화보다는 로맨스가 보고 싶데이! 이거 보자, 스승님!
이츠키 슈: 로맨스..? (의외라는 듯 눈이 조금 커집니다.) 의외로군, 당연히 공포 영화를 고를 줄 알았는데.
내 비위를 생각해서 그런거라면 고맙다고 해 두지. (DVD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밉니다.)
카게히라 미카: ~♪ (DVD를 슈에게 건네줍니다. 사실은 공포 영화를 더 보고 싶었지만요, 스승님의 비위를 생각한 것도 있지만... 로맨스물을 보면 분위기를 타서 스킨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미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예 모르는 건 아닐테죠. 어쩐지 들떠보이는 미카를 보며 웃음을 옅게 흘립니다. 태연하게 DVD를 받아 플레이어 안에 넣고 재생시킨 뒤, 넓은 소파에 가서 앉습니다. 옆에 와서 앉으라는 듯 옆자리를 툭툭 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번에도 또한 슈가 자신을 생각하는 게 기뻐서, 방긋 웃으며 스승님의 옆에 앉았습니다. 스승님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살짝 기대어 얌전히 DVD를 시청합니다.)
이츠키 슈: (여전히 눈은 앞을 바라본 채, 자연스럽게 미카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TV 화면에서 DVD가 재생됩니다.
죽은 연인을 그리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애인의 죽음으로 영화는 시작하고,
주인공은 죽은 애인을 향해 매일 편지를 쓰다
어느날부터 꿈속에서 우편 배달부가 편지를 전해주고
아침이 되면 자신이 쓴 편지 아래에 답장이 적혀있는 형태입니다.
주인공은 중독된 것 마냥 편지를 쓰고, 잠들고,
답장을 받고, 다시 쓰고, 잠들고...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 없을정도로 반복되는 행동 탓에
걱정을 한 주변인이 주인공을 병원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병원에서 몽유병 진단을 받고,
죽은 애인의 답장은 사실 자신이 망상하여 쓴 것이라는 걸 깨닫고
오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입니다.
눈물을 흘리고 탈진하듯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마지막 꿈에서 애인과 작별인사를 하고는
그간 쓴 편지를 모두 불태우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짧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로맨스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스승님이 보이네요.
이츠키 슈: ..... (언제부터 미카를 쳐다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카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얼굴이 조금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카게히라 미카: 응... 으응...? (이게 로맨스물이가...? 라며 속으로 생각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슈를 보고 고개를 살짝 갸웃이며 스승님과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이츠키 슈: 이런 슬픈 내용이 취향인줄은 몰랐는데. 좀 더 행복한 로맨스를 바랐던 게 아니던가? 가령... (검지손가락을 펴 미카의 턱을 가볍게 들어올립니다. 그리곤 천천히 눈을 감은 채 부드럽게, 아주 짧게 미카의 입술에 입을 맞춘 뒤 떨어집니다.) ...이런 거라던지.
카게히라 미카: (...! 제 입술에 스승님의 입술이 닿은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쿵쿵, 하는 걸 느낍니다. 제 머리가 정말로 고장난 것 같아요. 기쁨이라는 감정이 마구마구 넘쳐흘러서, 그걸 참지 못하고 스승님을 와락 끌어안아버립니다. 부빗부빗, 얼굴을 부비며 말합니다.) 응... 이게 더 취향이다. 참말루, 갑자기 들어오믄 우야나... 내 심장 터져버리믄 책임져 줄 기가?
이츠키 슈: 윽, 허락없이 끌어안지 말라는게야!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미카를 밀어낼 생각은 없었기에, 얌전히 안긴 채 미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흥. 네 심장이 터지지 않도록 내가 잘 조율해줄테니 걱정 말도록. 나는 언제나 너를 책임지고 있다. 카게히라, 너는....나의 인형이니까.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진 것 같군. 아무래도 영화 내용 탓인지, 나까지 가라앉는 기분이야.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었으니...
(눈을 지그시 감고 영화의 내용을 떠올려봅니다.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기대했건만, 방금 전의 내용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움이 집착이 되고 병이 되는 걸까. 하지만 나라도.....
(미카의 어깨를 잡고 미카를 조금 떨어뜨립니다. 그리곤 미카의 얼굴을 마주해 빤히 쳐다봅니다.) 나라도 분명히 그렇게 미쳐버렸을거야. ...너라면 그걸 이해해줄 수 있을까.
카게히라 미카: (살짝 풀어진 표정으로 웃음을 흘립니다. 스승님이 내를 생각해주는 걸까, 내 때문에 미치는 걸까. 그런 거라믄... 내는.)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기쁠 것 같데이. 스승님이 내 때문에 미쳐가는 거라믄, 내를 그리워 한다는 거라믄... 뭐든지 좋다. 스승님이 전부인 내한테는 그게 안 좋은 일이 될 수 있겠나? ... 근데 내는 스승님 앞에 이렇게 멀쩡히 있는데, 우예 그런 소릴 하나?
이츠키 슈: ...그래, 너다운 대답이군. 네가 기뻐해준다면 나도 기쁠게 분명하단 것이야.
...아까부터 속물들처럼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게 되는 군....역시 썩 유쾌하지 않아. 나 역시 너처럼...네가 내 전부가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어.
중얼거리듯 대답하는 스승님의 말을 끊기라도 하듯
땡!
경쾌한 소리가 부엌쪽에서 들립니다.
아무래도 케이크가 다 구워졌나봐요!
이츠키 슈: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건가. (소리를 따라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케이크를 꺼내러 가고 싶은 듯,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곤 미카에게 눈짓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벌써 30분이 다 지났나...? 조금 아쉽지만, 자신도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합니다.)
오븐의 불이 꺼져있는 걸로 보아, 케이크가 다 구워진 것 같아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틀을 꺼내볼까요?
이츠키 슈: (혼자 들기 무거운 크기라는 걸 자각하곤 틀의 한 쪽을 붙잡아 들어줍니다!)
카게히라 미카: 뜨겁진 않나? (자신도 틀의 한 쪽을 붙잡아, 조심스레 오븐에서 꺼냅니다.)
이츠키 슈: 이정도는 문제 없다는 것이야. 너는 나를 너무 연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군.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아, 실수. 사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은
틀을 꺼내고는 마음을 가다듬어봅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특별하고 특별한 케이크가 되어야하는데.
잘 만들어졌을까요?
떨리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관의 뚜껑을 조심스레 열면...
...
......
가지런히 모은 두 손,
새하얗게 질린 피부,
창백하게 감긴 눈,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만 같지만 움직이지 않는,
아. 완성했어요.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아요?
드디어 완성했어요.
이 관 안에 누워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건
특별하고 특별한
당신의..
...스승님.
KP: 말도 안되는 상황을 직면한 카게히라 미카, 산치체크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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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카게히라 미카 SAN -1
무슨 일인가 싶나요?
아니면 설마 뭘 만든건지 모르는 기가?
그치만 내라고 별 수 있는 것도 아니래이,
슬슬 눈치 채야하지 않겠나?
스승님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내는 처음부터....
환청일 뿐이었다는 것을.
KP: 카게히라 미카, 인지 판정입니다.
이성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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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
시야가 트이는 것처럼 일순 밝아집니다.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듣고 있던 환청이 사라집니다.
시선을 돌려 줄곧 옆에 있던 이츠키 슈를 바라보면,
그 뒤로 모든 풍경의 껍질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그대로 주륵, 하고
진득하고 꾸덕하게 흘러내리는 이츠키 슈.
머리칼과 눈동자, 피부의 색이 섞여
조화조차 이루지 못한 채 바닥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증발하듯이, 천천히...
카게히라 미카는 나의 이 모든 말들이 환청이었다는 것과,
눈 앞의 이 모든 것들이 환각임을 깨닫습니다.
KP: 산치가 감소합니다 1d4+10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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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단기 광기를 위한 지능 판정입니다. 지능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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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히라 미카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전부 이해해버립니다.
알아선 안될 사실을 깨닫고
이해해선 안될 사실을 이해한 카게히라 미카,
또다시 지겨운 환청이 귓가를 울립니다.
하지만 환청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신이 그렇게 사랑한...
이츠키 슈의 목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KP: 단기광기-환청: 9라운드 동안 이츠키 슈의 환청에 시달리며, 모든 지문이 이츠키 슈의 목소리로 출력됩니다.
카게히라 미카 SAN -12
...뒤늦게 둘러본 부엌은 굉장히 난장판입니다.
그러게 평소에 잘 치우라고 말하지 않았나?
군데군데 튀어있는 피, 뜯겨나간 벽지.
그리고 이츠키 슈가 서있던 자리에는 열쇠 하나가 떨어져있습니다.
뭘 바보같이 서 있는 거지?
요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야.
당신 앞에는 정상이 아닌 것처럼 어지러운 부엌과,
열쇠 하나,
그리고 관 속의 이츠키 슈.
카게히라. 이제 어떻게 할 거지?
KP: 무엇을 할까요?
카게히라 미카: ........
(눈이 풀립니다. 전신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태까지 있었던 일이 다 환청이었다니요. 사실임에도 믿기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아... 이건 꿈이라고 믿고 싶어요. 그게 제일 현실을 회피하기 좋은 방법이잖아요. 이건 꿈일 테니까, 요리를 완성하기로 합니다.) 레시피... 응, 레시피를 찾아서... 요리를 완성해야제. 안 그나, 스승님. (열쇠를 집어들어 아까 잠겨있었던... 자신의 방으로 향해 열쇠를 사용합니다.)
달칵,
열쇠를 꽂아넣자 당신의 방 문이 열렸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먼저 오감으로 느끼는 것은
습하고 차가운 공기의 향.
꽤 오랜 시간 빈 방이었는지
불은 꺼져있으며 먼지가 가득합니다.
불을 켠 당신이 마주하는 것은
굳게 닫힌 창문, 바닥에 흩어진 구겨진 종이들과 책,
뜯어진 벽지.
구석에는 거미줄까지 쳐져 있습니다.
벽에 붙은 온갖 부적들이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도저히...온전한 사람의 방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군.
KP: 카게히라 미카, 산치체크
카게히라 미카: =
rolling 1d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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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감소 없습니다!
무엇을 할까요?
카게히라 미카 는 우선 부적들을 살펴봅니다.
기묘하다못해 기괴한 인상까지 주는 부적이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부적과 함께 벽에 붙어있는 건...
...카게히라,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로군.
이건 아마 라이브 도중 찍힌 사진인 것 같은데.
이건 데이트 도중에 찍었던 사진이던가?
속물들처럼 카메라를 들고 신나게 달려오던 네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게야.
어쨌건..사진은 잘 찍었으니 다행일까.
모두 행복하게 웃는 얼굴의 사진만 벽에 붙어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사진들을 손으로 가볍게 훑었습니다. ... 요리만 완성하믄 꿈에서 깰 것 같은 기분이 든데이. 이 사진 속이 현실이니께, 쪼매만 기다려 도. ... 다음은 바닥에 흩어진 종이들과 책을 보기로 할까요.)
구겨진 채로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는 종이들이 보입니다.
KP: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rolling 1d1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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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Success
레시피북과 비슷한 재질의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자...
레시피북에서 찢어진 페이지인 것 같습니다.
이미지 제작 - 세요 /아이리아 님 (사용을 금지합니다!)
KP: 띄워드렸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 이, 이거제? 특제 레시피... 이걸로 스승님을 살릴 수 있다는 소리가? 참말루? (레시피를 들고 부엌으로 뛰어갑니다. 관 안을 살펴봅시다.)
복도를 지나 부엌으로 뛰어가는 미카의 머릿속에
이츠키 슈의 목소리가 어지럽게 울립니다.
카게히라,
카게히라,
카게히라.
나를 이해해 준다고 했지.
나 역시 너를 이해할 수 있어.
아니, 이해할 수 없어.
카게히라, 나를 놓아줘.
아니, 카게히라. 나는...
나는......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두통마저 느껴집니다.
이 곳은 정말 당신 생각대로 꿈이고...
이 목소리는 정말 환청일까요.
KP: 카게히라 미카, 현실인지 판정입니다. 이성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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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머릿속을 울리던 환청이 사라집니다.
주변은 소름끼치는 고요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목소리는 환청이었지만...
슬프게도 이 곳은 꿈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부엌으로 돌아오자 여전히 정신없는 풍경 속,
생기 없이 다문 입술과 감은 눈으로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이츠키 슈가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내가 말했지 않나, 지옥 끝까지 함께라고, 진흙바닥에 가라앉아도, 온 세상에서 잊혀져버린다 케도 내가 같이 있겠다고... 그런데 내를 두고 어데 가나? 내는 스승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몬하고, 움직이지도 몬하는 인형일 뿐인데? 스승님은 이런 내를 두고 어디 갈 수 있나? 내가 꼭 살릴 테니께... 쪼매만 기다려 도, 스승님. (스승님에게는 닿지 않겠지만, 자신의 굳은 의지를 입 밖으로 내뱉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할까요? 제 눈 앞에는 스승님을 살려야 한다는 선택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레시피에 적혀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합니다.)
카게히라 미카는 특제 레시피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이츠키 슈의 팔을 그었던 칼이
이번에는 당신의 팔을 긋고 지나갑니다.
천천히 이츠키 슈의 위로 당신의 피가 떨어집니다.
그리곤 맞닿은 입술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당신의 피가 생명이 되고,
당신의 키스가 첫 숨이 되는 거에요.
당신의 체력과 이성, 정신력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 태어나는 이에게
진심을 담은 축하의 한마디만이 남았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당신은 어떤 말로 이츠키 슈를 축하하나요?
카게히라 미카: 생일 축하한데이. 사랑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스승님.
당신의 축하는 이츠키 슈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요?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의 시야가 천천히 흔들리고
갑작스런 섬광으로 인해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
느릿하게 눈을 뜨면
어두운 방 안,
당신은 의자에 앉아있고
눈 앞에는 화려한 케이크 위에 꽂힌 초 하나.
살랑거리는 불빛이 은은하고 따뜻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츠키 슈가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아무렴 어떤가요?
눈 앞의 이츠키 슈도 즐거워 보이고,
그렇다면 당신도 즐거울테고.
게다가 오늘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이츠키 슈, 당신이 사랑하는 스승님의 생일이잖아요?
생일 축하 노래는 불렀던가요?
축하의 말이라도 다시 전해봅시다.
곧이어 이츠키 슈는 촛불을 후 붑니다.
암전 된 것처럼.
영화가 끝난 것처럼.
[CHICHI]
[END.HAPPY RE_BIRTHDAY]
ㅇ
아아
아아아악
ㅠㅠㅠㅠ 중간에 저의 정신이 온전치 못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구요....
중간에 마리오네트 BGM 틀어주셔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갓시날... 갓키퍼링... 갓캐입 정말 완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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