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카나타가 죽은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하지만 세상은 오늘도 변한 것 없이 모두 그대로지요. 카나타가 없다는 것만 빼면요.
오늘은 날이 유독 맑습니다. 푸른 하늘이 너무도 상쾌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이대로 훌쩍 여행을 떠나버려도 좋을 것만 같은 날씨입니다. 거리에는 만개한 벚꽃이 줄을 섰습니다.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마치 꽃바람 같습니다.
카오루는 역에 들어섭니다. 역 플랫폼에도 찬란한 햇빛이 드리우네요. 살아있는 모든 것에게 공평하고 자애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카오루는 열차에 올라탑니다. 아주 일상적인 풍경이지요. 목적지는 어디라도 좋습니다.직장, 학교 혹은 마음을 달랠 여행길일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게도 빈 자리가 보입니다.
자리에 앉은 탐사자는 거부할 수 없는 잠에 빠져듭니다. 피곤했던 걸까요, 마음이 지쳐있을지도 모릅니다. 햇살에 둘러싸여 천천히 잠에 듭니다.
6호차.
눈을 뜬 카오루, 어쩐지 잠들기 전과 풍경이 변한 것 같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때, 눈 앞에 누군가가 보입니다. 아주 익숙한 얼굴입니다. 두 달만에 다시 만나는 얼굴, 카나타입니다.
카나타는 환하게 웃으며 카오루를 보고 있습니다. 마치 이제는 사실로 자리를 잡은 그의 죽음 따윈 전부 거짓이었던 것처럼 환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신카이 카나타: 「오랜만」 이에요, 카오루...♪ 무척 「보고」싶었답니다.
하카제 카오루: ... 카나타 군? 정말, 카나타 군이야? (믿기지 않는 듯 놀란 표정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나타의 손을 잡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따뜻한 그 손을, 마주 잡으며 카나타는 웃었습니다.) 네, 「제」가 맞아요, 카오루. 「눈 앞」에 있으면서도 믿어주지 못하는 건가요...?
하카제 카오루: 아니... 믿지 못하는 게 아니야. 그저... 분명 죽었을 터인 너인데, 이렇게 내 눈 앞에 있다는 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숨기지 못하고 서글픈 듯하지만 기쁜, 그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서로가 맞잡은 손을 꼬오옥 쥐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카나타는 슬프고 안타깝게 웃는 듯 보입니다.) ... 「미안」해요.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떠나가지 않을 거랍니다.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카나타는 처연하게 웃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정말, 정말이야? 나를 떠나지 않을 거야? 내 곁에... 항상 있어줄 거야? ... 응, 함께 있자. 평생토록. 이제 너를 놓지 않을 거야. (몇 번이고 확인을 하고, 기뻐서 카나타를 부드럽게 안습니다. 놓지 않을 거야, 라는 말에 의미가 담긴 듯이, 힘을 주어 끌어안았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당연」히 곁에 있을 거랍니다. 안 갈 거예요, 「영원」토록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카나타는 카오루의 품에 안기며 웃습니다. 카나타의 심장이, 기분 좋게 뛰고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조금 떨어진 채 카나타의 볼에 쪽, 한 번 가볍게 입을 맞추고 웃었습니다.) 행복하네. 카나타 군을 다시 만났다는 게, 이제 평생 함께라는 사실이,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전부 다. 이대로 죽어버려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렇게 말하며 다시 카나타의 손을 잡습니다.) 여긴... 어디일지 둘러보는 게 좋겠지.
하카제 카오루 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신카이 카나타: 죽으면 「안」돼요, 카오루.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죽어버리면 분명 「슬퍼」서 울어버릴 지도 몰라요...♪ (손을 마주 잡고 카오루를 바라봅니다.)
차 안에는 카나타와 카오루 뿐입니다. 그 외에는 누구도 보이지 않으며, 좌석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4인용 좌석이 여러개 놓여져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카나타가 지금 당신의 곁에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관찰을 굴려볼 수 있겠네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80
)
=
1 Successes
바닥에 쪽지 한 장이 떨어져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쪽지를 주워 읽습니다.
'Replay?'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종이의 뒷면을 봅니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네요.
하카제 카오루: 카나타 군이 나를 위해 울어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쁜 걸♪ 내가 카나타 군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 지 알아? 정말, 차오른 눈물로 익사해버릴 정도로 울어버렸어. 그만큼 너는 나에게 소중하니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애달픈 미소를 지었습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인 듯 미간을 조금 찌푸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자신이 주운 쪽지를 카나타에게 보여줍니다.) 여기에 이런 쪽지가 떨어져있었어. 카나타 군은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아?
신카이 카나타: 「바다」속에서 푸카푸카... 는 좋아하지만 역시 카오루의 「눈물」로 익사하는 건 보고싶지 않아요... 같은 짠 「물」이라도 「눈물」과 「바다」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나니까요. 이제는 카오루가 「울지」않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게요. (카오루의 애달픈 미소를 보며 웃어보였습니다. 다짐한 듯, 각오인 듯 한 게 카나타의 얼굴에 그려집니다.) (카나타는 그리 웃다가, 쪽지를 바라봅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시 「시작」한다는 뜻일까요, 카오루와 「제」가? (곰곰이 고민하는 듯 하더니 나름대로의 대답을 하나 내어놓습니다. 영 확신이 없는 듯한 태도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아하하, 그렇네. 부디 나를 울리지 말아줘. 더이상 카나타 군 때문에 울어버리는 건 사양이니까. (카나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줍니다. 부드러운 머릿결의 감촉,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라 눈물이 핑 고일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엽니다.) ... 흐응, 카나타 군이 말한 뜻이 정답일지도 몰라.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는 뜻일 거야.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어. (카나타에게 웃어보이곤, 창 밖을 내다봅니다.)
신카이 카나타: 「울리」지 않을 테니까 카오루는 「울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얘기하면서 당신이 쓰다듬어주는 온기를 느낍니다. 카나타 역시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에, 밝게 웃어보입니다.) 응, 그렇게 「믿어」줘서 고마워요. 카오루. (카나타 역시도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아름다운 꽃잎이 별 사이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에는 아름다운 바다도 보이네요. 아름답고 황홀한 광경입니다. 하지만 분명 현실이 아닌 공간입니다.
카나타가 존재하는 이곳은 꿈일까요? 전부 현실이 아닌 걸까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카나타가 말을 걸어옵니다.
신카이 카나타: 「아름」다워요. 이런 「풍경」을 카오루와 함께 볼 수 있어서 「기뻐」요. 이런 「풍경」을 카오루와 함께 볼 수 있다면 「평생」이라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해요, 카오루.
하카제 카오루: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카나타를 보니 어떻게 되든 좋아, 라는 생각을 하고 카나타쪽으로 고개를 돌려 또 한 번, 볼에 입을 맞춥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네, 물론 카나타 군이 더 예쁘지만. 나도 사랑해, 카나타 군. 정말 좋아하고 있어.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볼을 조금 붉히며 웃어보이다가, 무언가를 들은 듯 어딘가를 응시하더니, 급히게 카오루를 끌어안습니다. 애정이 담긴 포옹이라기 보다는 무언가에게서 막는... 그런 끌어안음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갑작스레 열차를 뚫고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카나타는 카오르를 힘껏 끌어안고, 두 사람은 함께 트럭에 치이게 됩니다. 현실적인 고통이 온몸을 아프게 하고, 눈앞에는 자신과 함께 피로 젖은 카나타가 보입니다.
이게 마지막일까요? 천천히 의식이 흐려지며 정신이 멀어져 갑니다.
5호차.
천천히 정신이 돌아옵니다. 눈앞에는 카나타가 아까처럼 다정하게 웃고 있습니다. 차 안은 익숙한 공간,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집입니다. 침실인 모양이네요.
함께 참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마치 아침 햇살에 눈을 뜬 듯한 카나타의 미소가 카오루의 눈 안에 비춥니다. 하지만 뒤에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창문은 열차 창문과 같은 모양이네요.
여전히 창 밖에는 꽃과 별이 흩날리고 있으며 열차 특유의 묘한 덜컹거림이 몸으로 전해져 옵니다.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방금 카오루는 카나타와 함께 죽음을 경험했고, 여전히 그곳 어딘가에 있습니다.
자신이 죽음을 경험했음에도 눈을 떴다는 걸 깨달은 탐사자는 산치 체크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70
(
27
)
=
1 Successes
1의 산치가 감소합니다.
신카이 카나타: 「일어」났나요. 카오루?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아침」도 카오루와 함께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요.
하카제 카오루: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태연한 카나타의 모습에 당황한 티는 내지 않고 애써 웃었습니다.) 아, 아... 좋은 아침이야. 나도 눈을 뜨니 앞에 카나타 군이 보여서 기뻐.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기쁘게 웃고 있습니다.) 「다행」이에요. 혹시 어디 「불편」한 곳은 없나요...♪? 카오루가 「잘」 때, 조금은 「불안」해 보여서 사실 「걱정」했어요.
하카제 카오루: 으응...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괜찮아, 조금 안 좋은 꿈을 꾸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익숙한 방의 모습입니다.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카나타와 당신의 집이지요. 거실로 나가는 문도 있지만 나갈 수 없는 듯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지만 오로지 침실만 따로 따온 듯한 느낌입니다. 또한 방의 앞뒤로 부자연스럽게 열차의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듯한 문이 보입니다. 침대 옆에는 사이드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사이드 테이블을 봅니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코인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금속재질에 금빛으로 빛을 내는 동전같은 것은 무언가의 기념주화인지 일반 동전보다 조금 얇고 가볍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코인을 집습니다.
코인을 줍자, 코인의 앞면에는 'H.K' 가 적혀있네요.
하카제 카오루: 하카제, 카오루? ... (코인의 뒷면을 봅니다.)
뒷 면에는 'sleep'라고 적혀있네요.
방 안의 다른 모든 물건들은 당신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인데, 이것만은 기억에 없는 처음 보는 물건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하아... 이런 것들은 대체 뭐야. Replay에 Sleep? (머리를 짚고 일어나 열차의 다음 칸으로 갈 수 있는 문을 열어봅니다.)
앞으로 가는 차량, 정확히 무엇이 있는지 그 너머는 마치 눈물에 번진 시야처럼 아른아른해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쿡쿡 웃으며 혀를 내밀어 카나타의 입술을 할짝, 핥습니다. 허리를 두른 팔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는 듯 합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카오루의 어깨에 손을 얹어 잡습니다.) (저도 따라 카오루의 입술을 핥으며 눈웃음을 짓습니다.)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점점 혀를 얽어옵니다. 입술을 완전히 겹쳐 카나타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넣습니다. 눈꺼풀을 닫고, 온전히 지금 주고받는 키스의 감각만을 느낍니다.)
신카이 카나타: 으응.. (작게 소리를 내며 카오루와 제 입 속에서 혀를 얽습니다. 가늘게 눈을 뜨고 있습니다. 입을 맞춰 혀를 나누는 이 순간에도 카오루를 바라보고 싶어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키스하는 도중 살짝 떨어질 때마다 간간히 불규칙한 호흡을 내뱉습니다. 여전히 혀를 섞고 있는 채로, 한 쪽 팔을 들어 카나타의 볼을 쓰다듬어줍니다.)
신카이 카나타: (한쪽 손을 들어, 카오루의 손 위에 얹으며 볼을 살짝 카오루의 손에 기댑니다. 그 손길이 좋다는 양, 계속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제는 눈을 온전히 뜬 채입니다.) (작게 숨을 내뱉으며 당신의 호흡 속에 웃음을 흘려넣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감고 있던 눈을 서서히 뜹니다. 자신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 카나타의 얼굴이 눈동자 안을 가득 채웁니다. 자신 또한 미소를 지으며 잘게 웃었습니다.) (잠시동안 그러고 있다가 입을 떼어냅니다. 두 사람을 잇고 있던 가느다란 실이 길게 늘어지다 중간에 사라집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 (당신의 이름을 한 번 부르더니, 인형을 침대에 내려놓고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조금 떨리는 몸. 울고 있지는 않습니다. 목가를 끌어안아 어깨에 고개를 기댑니다.) (카오루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짝 웃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 응? (자신을 안아오는 카나타의 모습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등을 다독여주며 옅게 미소 짓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는 「친절」하네요. (그리 얘기하며, 카나타는 웃었습니다. 카오루에게는 보이지 않을 웃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나타는 안심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그야, 카나타 군이니까 이렇게 친절할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면 팽~ 던져버렸다구, 알고 있어? (장난스럽게 말하며 베시시 웃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알고」있어요. 카오루는 「남자」를 싫어하니까, 「제」가 아니었다면 매정하게 던져버렸겠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카오루는 「너무」하네요....♪ (품에서 떨어집니다. 환한 웃음이 걸려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아하하, 맞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줄 이유는 없잖아? 나에게 카나타 군만이 특별해. 정말 사랑하니까. (카나타의 미소를 보고 자신도 행복한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면서 카나타의 볼을 손가락으로 쿡 찌릅니다.)
신카이 카나타: 「고마」워요. 「저」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답니다, 카오루를. (웃음을 지어보이며 카나타는 카오루를 바라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친철」한 카오루와 「아침」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뻐」요.
하카제 카오루: 응, 행복하네. 앞으로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카나타 군과 함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아. (포옥, 카나타를 껴안고는 금방 떨어집니다.) 이제 정말 다음으로 넘어가야겠네.
신카이 카나타: 「그럴」까요? 「아침」은 내일이면 다시 「돌아」오니까요. 계속 「욕심」을 부릴 수는 없죠. (인형을 챙기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카제 카오루: (자신도 침대에서 일어나 카나타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다음 차량으로 가는 문을 통과합니다.)
카오루와 카나타가 문을 지나 다음 차량으로 지나가자, 뒷 차량이 가루처럼 부서져 별이 된 채로 흩날립니다. 차량은 그것이 육중한 한량의 기차였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메마르고 잘게 부서져 흩날리는 별꽃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카나타의 인형 역시도 그 순간 부서져, 별꽃이 되어 사라집니다. 공포를 느끼기에는 슬플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4호차.
4호차, 주위를 둘러보면 두 사람이 자주 장을 보러 가던 대형 마트입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카나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카오루를 이끌고 이곳저곳에서 장을 봅니다.
이상한 것은 슈퍼인데도 마찬가지로 창문이 있습니다. 또한 차의 덜컹거림, 풍경 역시도 그대로입니다. 이곳은 카오루가 익숙한 그 장소와 똑 닮았지만, 그 장소가 아님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이곳저곳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장을 봅니다. 방금 전의 현상을 보고도 놀라지조차 않은 모습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역시, 이번에도 놀랐지만 카나타의 뒤를 따라다니며 어색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꽤 신난 모습입니다. 이것저것 살펴보며 담고 있습니다.) 카오루, 「같이」 고를래요?
하카제 카오루: 아, 으응. 무엇을 고르면 좋을까, 물고기? 거북이? (잠시 움찔했지만 곧 카나타가 좋아할 만한 것을 이야기하며 그에게 어울립니다.)
신카이 카나타: 「거북이」도 좋지만, 오늘은 「물고기」가 더 좋아요....♪ (활짝 웃는 얼굴로 생선 종류들을 바라봅니다.) 카오루는 뭔가 「먹고」싶은 게 「있」으신가요?
관찰을 굴려볼 수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33
)
=
1 Successes
카나타는 2인분의 음식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지만, 음식의 상태가 조촐합니다. 인스턴트 식품 몇 개가 전부네요.
하카제 카오루: 카나타 군, 인스턴트 식품으로 되겠어? 신선한 물고기를 담아야지. 나는... 카나타 군의 사랑을 먹고 싶어♪
신카이 카나타: 아, 「그렇」네요....♪ 「인스턴트 식품」은 「몸」에 「나쁘」죠. (자각하지 못한 듯, 급하게 인스턴트 식품들을 뺍니다. 그리고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음식들을 담기 시작하네요.)
하카제 카오루: 응응, 그래야 착한 아이지. 건강도 챙기고, 카나타 군이 좋아하는 것도 먹고~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신카이 카나타: 「저」는 「착한 아이」인가요? (그렇게 얘기하며 카트를 슬슬 밀어 계산대로 향합니다.) (계산대에는 아무도 없으므로, 카나타는 홀로 물건을 챙깁니다.)
계산대, 관찰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84
)
=
0 Successes
(ㅋㅋ)
아까 발견한 것과 비슷한 금색 동전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다른 건 발견하지 못했네요.
하카제 카오루: (금색 동전을 주움과 동시에 다시 한 번 계산대를 둘러봅니다.)
rolling 1d100<80 (제발...)
(
43
)
=
1 Successes
금색 동전의 앞에는 여전히 'H.K'라고 적혀 있습니다.
카오루는 쪽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동전의 뒷면을 봅니다.
'Walk'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쪽지를 펼쳐 읽어봅니다.
쪽지애는,
당신과 함께인 것만 같아서.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어디론가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는 지 주위를 둘러봅니다.
계산대를 지나가면,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카오루가 이것저것 살펴보는 동안 음식의 재료들을 다 챙겨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카나타 군, 갈까? (음식의 재료들을 들어올리고 카나타의 손을 잡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가」요, 카오루. (아까보다는 조금 진정된 기미가 보이지만 여전히 신나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두근두근 한 것 같은 모양새네요.)
하카제 카오루 는 미소를 지은 채 걸어가, 문을 통과합니다.
신카이 카나타 는, 카오루를 따라 문을 지나갑니다.
차량을 벗어나자, 그 차량은 부서져 흩날려 풍경이 되어버립니다.
3호차.
넘어온 차량은 다시 또 익숙한 풍경입니다. 카나타와 카오루가 같이 사는 집의 부엌이네요. 여전히 차량은 덜컹거리고 부자연스러운 위치에 붙은 창문 밖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이 흐르고 있습니다.
탁자가 보이고, 카나타는 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에 섭니다. 자연스럽게 2인분의 식사를 만드는 카나타는 어쩐지 슬퍼보이네요.
식사를 만드는 걸 돕든, 그저 기다리든 자유 RP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자, 카나타 군. 오늘은 내가 할게. 무슨 요리를 먹고 싶어? (카나타의 옆에 서서 말합니다.)
신카이 카나타: 「제」가 해도 괜찮은데...♬ (생선을 자르려고 한 듯, 칼을 들고 있습니다.) 「저」는 「맛」있는 「물고기 씨」라면 뭐든 좋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카오루가 「해」 준 「요리」는 뭐든 좋지만요. (방긋방긋 웃고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응응, 그렇다면... 훈제연어 샐러드를 해줄까? 카나타 군은 앉아서 기다려 줘. 최고의 요리를 선보일 테니까♪ (카나타가 들고 있던 칼을 가져오고 자신만만하게 웃어보입니다.)
신카이 카나타: 「좋아」요...♬ 카오루가 해준 「요리」는 「오랜만」에 먹네요. (여전히 즐거운 듯 웃는 얼굴입니다. 숟가락은 자신이 놓아두겠다며 담긴 통을 들고 가 식탁 앞 의자에 앉습니다.) 카오루가 해 줄 「요리」가 「물고기 씨」라니. 가슴이 「떨려」요. (숟가락을 자신의 앞에 둡니다.) (카오루의 자리에도 식기를 두어야 하는데, 조금 망설이는 모양새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망설이는 카나타를 눈치채지 못하고 할 일에 집중합니다. 소매를 걷고,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연어를 요리해 훈제로 만든 후, 양상추를 접시에 담습니다. 훈제된 연어를 돌돌 말아 양상추 위에 올리고, 가운데에 야채를 꽂아 장식합니다. 그외에 양파와 케이퍼를 다져 군데군데 뿌린 후, 드레싱을 뿌립니다. 음식을 완성하고 나니 노릇노릇, 좋은 냄새가 납니다.)
신카이 카나타: (여전히 조금은 머뭇머뭇 하다가, 혹시나 카오루가 눈치채챌까 하며 급하게 놓고나서는 맛있는 냄새에 웃습니다.) 좋은 「물고기 씨」의 냄새가 나네요...♬ (급하게 놓은 것을 들키지 않게 식기를 정리하며 카오루를 홀깃 바라봤다가 이내 시선을 돌립니다.) (자리에 앉아서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카오루의 눈치를, 카오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봅니다.)
하카제 카오루: 응응, 나 꽤 힘냈으니까. (카나타의 바람대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완성된 요리를 접시에 담아 카나타 앞으로 가져다 놓습니다. 싱글벙글 웃은 채입니다.) 자, 맛있게 먹어.
신카이 카나타: 고마워요, 카오루. 카오루는 안 「먹나」요? (포크를 들어 연어를 찍어 먹으면서 방실방실 묻습니다.) (함께 먹었으면 하는 뜻이 담긴 듯 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이런 곳에 와서 식욕이 생길 리 없었습니다. 트럭에 치인 감각,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쓰게 웃었습니다.) 나는 별로 입맛이 없어서 말야. 아, 그런데 카나타 군이 먹여준다면 먹을지도.
신카이 카나타: 「입맛」이 없어도 「음식」은 먹어야 하는걸요... (조금은 시무룩한 얼굴입니다. 그러다가, 먹여주면 먹는다는 말에 표정이 돌아오더니,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연어와 양상추를 같이 찍어 카오루의 입 앞에 포크를 내밉니다.) 자, 「아」 하세요....♬
하카제 카오루: 아하하, 카나타 군이 먹여주니까 먹을 수 밖에 없겠네. 아~앙♪ (자신의 애인이 귀여워서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곤 눈을 감고 입을 벌려 카나타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가 받아먹는 것을 보자 카나타는 이제는 제가 먹는 것보다는 카오루는 먹이는 게 더 좋은 듯, 카오루에게 다시 한 번 연어를 내밉니다.)
하카제 카오루: (카나타가 준 요리를 우물우물 받아먹다 목으로 삼켜버리곤, 다시 내민 연어를 또 덥석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포크를 놓지 않고 그대로 물고 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 「장난」은 나쁘답니다...♪ (카오루를 타박하는 듯한 말투지만 정말로 타박하려는 의도는 없는 듯, 포크를 조금 잡아당길 뿐 별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습니다.)
하카제 카오루:(큭큭 웃고는 물고 있던 포크를 빼냅니다. 우물우물 씹다가 삼키는 도중, 목에 걸렸는지 갑자기 목을 잡고 켁켁 거립니다.)
신카이 카나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는 급하게 카오루에게 찬 물을 건넵니다.) 괜찮나요, 카오루?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왜 기침을 하는 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텐데, 카나타의 걱정이 조금 과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찬 물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후우, 하아... 괜찮아. 잠시 연어가 목에 걸렸을 뿐이니까... 챙겨줘서 고마워♪ 친절하네. (여전히 목을 잡은 상태로 애써 웃습니다.)
그 순간, 카오루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분명 물을 마셨을 터인데, 물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다시 마셔본들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마시는 느낌이 드는데, 양은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카오루의 손의 온기 덕에 물은 계속 미지근해지지만, 물을 엎거나 쏟아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상한 현상을 겪은 카오루는 산치 체크.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69
(
53
)
=
1 Successes
산치 감소 없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우물쭈물한 눈치입니다. 카오루가 변화를 눈치챈 것 같아 무언가 얘기하고 싶어하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 카나타 군, 나에게 할 말 있어? 말해도 괜찮아.
신카이 카나타: ... 카오루, 「그만」 먹을까요? (괜찮다는 얘기에도 머뭇머뭇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작은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그래, 카나타 군이 괜찮다면. (애써 미소를 유지한 채 카나타를 향해 말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는 남은 음식을 전부 버립니다.
남은 음식을 버리고 빈 접시를 다시 식탁에 올려두자, 그 위에 다시 코인이 하나 떨어집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코인을 줍습니다.
여전히 코인에는 'H.K'라고 적혀있습니다. 뒷면에는 'Eat'이라고 적혀 있네요.
관찰을 굴려볼 수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16
)
=
1 Successes
카오루는 테이블 아래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쪽지를 들어 읽어봅니다.
쪽지에는,
'맞은 편 그릇은 식어만 갔어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미소를 짓고 쪽지를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러곤 주위를 둘러봅니다.)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이 보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자, 갈까.
하카제 카오루 는 카나타의 손을 잡고 문으로 향합니다.
신카이 카나타: ... 네, 「가」요. 카오루.
신카이 카나타 는 뒤를 살짝 돌아보더니 카오루를 따라 갑니다.
카오루와 카나타가 문을 지나오자, 뒷 차량은 또다시 부서져서 별이 되어 사라집니다.
2호차.
이번에 보인 풍경은 익숙한 욕실입니다. 이곳 역시 창 밖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열차의 덜컹거림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신카이 카나타 는 찬 물이 가득 담긴 욕조 안에 들어가 푸카푸카 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 욕실이네. 하아~ (욕조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쭈그려앉아 푸카푸카하고 있는 카나타를 어린아이 바라보듯 보고 있습니다.) 카나타 군, 즐거워?
신카이 카나타: 「즐거」워요...♬ 푸카, 푸카... ... (찬 물 속에 몸이 대부분 잠긴 채로 즐겁게 웃어보입니다. 지난 번의 시무룩함은 금세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역시 「욕조」는 푸카푸카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카오루도 「같이」 할래요?
하카제 카오루: 아, 나는 괜찮아. 카나타 군이 즐겁다면 그걸로 됐어. (뒤돌아서 욕조를 등에 기댄 채 앉습니다. 잠시동안 침묵하고 있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카나타 군, ... 카나타 군은 살아있는 거 맞지?
신카이 카나타: (뒤 돌아있는 카오루의 모습을 그저 물 속에 가라앉은 채로 바라봅니다. 물이 넘실넘실 흔들리며 머리끝이 춤추듯 움직입니다.) 「무슨」 얘기를 하는 지 잘 「모르」 겠어요, 카오루. ...「무슨」 뜻인가요?
하카제 카오루: 확신을 가지고 싶었어.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아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됐어.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카나타 군은 분명 내 앞에 있는데, 금방 멀어질 것 같아서. (카나타에게 등을 돌려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고, 꽤나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 카오루, 「저」는 「앞」으로도 쭈욱 「곁」에 있을 거랍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저」는 카오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잖아요? (카오루의 등을 바라보며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욕조를 쥔 손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물이 넘실, 욕조에서 넘칩니다. 카나타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하카제 카오루: 믿어, 카나타 군을 믿을게. 카나타 군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정말 고마워, 사랑해. (뒤를 돌아 카나타를 확, 껴안습니다.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지만 표정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말뿐인 약속이었지만 그것에 꽤나 안도감을 느낀 걸까요? 자신의 몸이 젖어가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꼬오옥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 저도 「사랑」해요, 카오루. 카오루야말로 「사라」지지 말아줘요. (카오루를 안아 제 품에서 다독입니다. 카나타는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웃었습니다.) (카나타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카오루를 계속해서 다독입니다.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카오루는 다시 한 번 이상함을 느낍니다.
카나타를 끌어안아 욕조 안에 몸이 약간은 비춰야 할 텐데, 카오루의 모습이 수면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보이지 않음을 깨달은 카오루는, 산치 체크입니다.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69
(
31
)
=
1 Successes
1의 산치가 감소합니다.
강제 아이디어 롤입니다. 아이디어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60
(
4
)
=
1 Successes
카오루는 깨닫습니다.
사실 죽은 건 나잖아.
아직 정확한 광경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어렴풋하게 생각이 납니다. 앞뒤사정은 생각나지 않지만, 카오루는 분명 죽었습니다. 그럼 자신이 기억하는 2개월은 뭘까요?
하카제 카오루: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느껴집니다. 머릿속에 혼란이 찾아와, 카나타를 안고 있는 그대로, 욕조 속으로 들어갑니다. 차가운 물이 자신의 몸을 적시기 시작했지만 차가움보다는 혼란의 감정이 더 컸습니다. 그저 애달픈 표정으로, 카나타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 카오루? (카나타는, 카오루를 그저 바라봅니다. 슬프디 슬프게 웃으면서 떨리는 카오루의 몸을 감싸 안습니다. 불안합니다. 떨리는 카오루의 몸이. 카오루가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 수면이. 카나타는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웃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자신도 카나타를 따라 입꼬리를 올립니다. 이내 눈을 감고 카나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겹칩니다. 눈물이 한 방울 더, 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미안해, 카나타 군. 아직은 마음 속에 담아두는 그 말을 꺼내지 못한 채 달콤한 입맞춤을 이어나갑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울듯 웃으며 카오루의 입맞춤에 응합니다. 손을 뻗어 카오루의 눈물을 닦습니다. 물애 젖은 손이라 잘 닦이지는 않지만, 그러하고 싶었기 때문에. 카나타는 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울지 않습니다. 울 수 없습니다. 카나타는 그저 입맞춤에 매달립니다.)
하카제 카오루: (눈물을 닦아주는 카나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었습니다. 잠시동안 입을 맞추다 떨어집니다. 빨개진 눈가를 가리진 못했지만 언제 울었냐는 듯,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이제, 갈까.
신카이 카나타: 「그럴」까요, 카오루.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조금은 머뭇거리는 모양새였지만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곳이 아니니까요, 그리 생각하며 욕조 밖으로 나갑니다.)
하카제 카오루: (욕조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46
)
=
1 Successes
떨어진 수건 틈새에 쪽지와 코인이 놓여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쪽지를 펼쳐 읽어봅니다.
쪽지에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둘이 있을 수 있다면 어디라도 좋아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옅게 미소를 짓고, 코인을 주워 살펴봅니다.
코인의 앞면에는 'H.K'라고 적혀 있으며, 뒤에는 'Wash'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두 개를 다 주머니에 넣고, 문을 찾습니다.
문은, 욕실의 한 켠에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카나타의 손을 잡고 문을 통과합니다.
뒷 차는 꽃이 되어 흩어졌습니다. 카나타는 조용히 손을 잡고 카오루에게 얘기합니다. 어쩌면 담담하게, 어쩌면 슬프게, 또 어쩌면 이미 각오했다는 듯 비장하게. 이제 거의 끝이 다가오니까요. 모든 결말이 가까워질 때입니다. 카오루는 모르지만, 카오루가 모든 것을 알고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 이제 가요. 「진실」을 향해. 이제 거의. 거의 「끝」이에요.
1호차.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영화관입니다. 카오루와 카나타가 자주 같이 왔던 곳이네요. 두 사람은 함께 영화를 봅니다.
불이 꺼지고 나면, 창 밖의 풍경도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집니다.
영화의 도입부에, 카오루는 기시감을 느낍니다.
카나타가 죽은 후에 한 번쯤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영화입니다. 아니, 한 번 본 적 있는 영화입니다. 카오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영화를 보게 됩니다.
잔잔한 영화는 덤덤하게 어느 청춘들의 인생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카오루는 기시감을 느낍니다.
분명 보았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알던 것이 아닙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98
)
=
0 Successes
주위를 둘러보다가 카오루는 카나타와 눈이 마주칩니다.
신카이 카나타: 「영화」보다는 카오루는 「보」는게 더 「좋」아요.
영화가 끝난 뒤에는 새로운 영화가 상영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영화 스크린에 보이는 것은 카오루와 카나타입니다. 잊을 수 없는 날이지요. 카나타가 죽던 날이니까요.
그 날로 돌아간 장면을 본 카오루는 산치 체크.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69
(
28
)
=
1 Successes
1의 산치만이 감소합니다.
그런데, 영상은 자신의 기억과는 정 반대입니다. 죽은 것은 카나타가 아닌 카오루입니다. 트럭에 치여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가는 것은 카오루, 그리고 그 광경을 보며 오열하는 것은 카나타입니다.
영상을 접한 카오루는 모든 것을 기억해냅니다. 그제야 자신이 죽었음을 카오루는 분명히 깨닫습니다.
모든 영상을 본 후, 카나타가 카오루에게 코인을 건넵니다.
마찬가지로 'H.K'가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LIFE'라고 적혀있습니다.
관찰을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2
)
=
1 Successes
카오루는 쪽지 두 장을 발견합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먼저 첫 번째 쪽지를 펼쳐 읽습니다.
매 순간 당신이 그리웠어요. 내 변함없는 사랑, 카오루.
하카제 카오루 는 떨리는 손으로 두 번째 쪽지를 펼칩니다.
이제 당신과 함께 있을래요.
하카제 카오루: (어느샌가 맺혀있는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아 결국엔 흘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아까 전처럼 한 두 방울이 아닌, 멈추지 않는 눈물이었습니다. 쪽지를 손에 쥐고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흐느끼면서 말합니다.) 카나타 군 정말... 정말 바보잖아... 그렇지만 기뻐, 카나타 군이랑 함께이고 싶었어. 계속, 언제까지고, 평생.
신카이 카나타: (카나타는 처연하게 웃었습니다. 카오루가 쪽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그저 처연하게.) ... 저는 「바보」가 아닌걸요. 먼저 「두고」 간 카오루가 잘못 한 거예요. 「함께」있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그리워」 했는데... ... 그래도, 「함께」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카나타는 떨리는 어깨를 하며 웃습니다. 카오루가 운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음에도, 웃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카나타 군을 두고 가서 미안해. 정말 나쁜 짓을 해버렸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해버렸어. ... 용서해 줄 거지? (고개를 들어 눈물 투성이인 얼굴이지만 활짝 웃었습니다.) 카나타 군과 함께 있을 수 있어... 그렇지만, 어떻게?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는 원래부터 「나쁜 아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까, 이번만 「용서」할게요. 「이번만」이에요. (카나타는 카오루를 마주보며 활짝 웃습니다.) 그 「방법」은 저 영화관의 「출구」로 나가게 되면 「알」 수 「있을」 거랍니다.
하카제 카오루: 응. 다시는 카나타 군을 두고 가지 않을게. 정말 정말. (쪽지를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카나타의 손을 꼬오옥 잡았습니다.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한 듯. 그리고 영화관의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출구로 향하는 동안, 카나타를 바라보고 계속 웃고 있습니다.)
7. 환승역.
영화관 출구로 나오자 열차는 완전히 부서집니다. 이내 두 사람은 꽃과 별이 흩날리는 공중을 걷게 됩니다. 어쩐지 말이 되지 않는 풍경인데, 숨을 쉬고 걸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탐사자가 이미 숨을 쉴 수 없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일까요?
어디로 이어진 것인지 알 수 없는 레일이 공중을 떠있습니다. 마치 영원히 이어진 레일인 것 같습니다. 마냥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일까요? 아니면 죽음 이후임에도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이 별과 꽃 사이를 걸어 환승역에 다다르자 기계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열차 표를 끊는 발권기로 보입니다. 넓은 터치식 화면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동전을 넣는 구멍이 보입니다. 이미 인원수는 두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요금에는 '당신이 잃었던 시간 전부만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 는 자신이 지금까지 모아왔던 코인을 전부 넣습니다.
'Sleep'을 넣자,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전부.
'Walk'를 넣자,
밖을 걸어다니는 걸음마다.
'Eat'을 넣자,
식어가는 당신의 그릇을 보며 넘기던 한입 한입.
'Wash'를 넣자,
내 안에서 씻겨 내려갈 리 없는 당신을.
'LIFE'를 넣자,
내 인생 하나하나를 오롯이 바쳐서.
라는 문구가 화면에 뜹니다.
신카이 카나타: 카오루를 「그리워」했어요. 카오루와 다시 「함께」하고 싶었어요. 「어디」라도 「좋」으니 카오루와 「함께」 있고 싶었어요.
이제 「마지막」 열자에 올라타요. 「종착」역이 어디든 「좋」아요. 아니, 「없어」도 「좋」아요.
「우리」의 결말을 카오루의 「손」으로 골라줘요.
주의사항이 화면에 비춰집니다.
[1. 발권 티켓을 누르시면 발권자와 동행자, 두 사람의 티켓이 동시에 발권됩니다. 두 사람의 티켓 목적지는 반드시 같습니다.]
[2. 한번 고를 목적지는 변경하실 수 없으며, 티켓은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세요.]
그 이후 화면에는 목적지라는 란이 뜨고 하단의 두 개의 선택지는 '신카이 카나타'와 '하카제 카오루'가 보입니다.
신카이 카나타: 자, 카오루. 「골라」 줘요. 「우리」의 「목적지」를.
하카제 카오루: 어디를 가도 함께인 건 변하지 않아, 그렇지? 그러니까 마음 놓고 고를게. 카나타 군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 나의 역이든, 너의 역이든.
하카제 카오루 는 카나타를 보고 웃으며, '하카제 카오루' 목적지를 선택합니다.
END. 무덤 없는 우리 죽음에 꽃비를.
'하카제 카오루'의 이름이 적힌 티켓을 고르자, 열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그 열차는 탐사자가 오는 맨 처음, 카나타를 만나기 전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그때에 올라탄 열차 차량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카나타와 함께 열차에 올라타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밖은 아름다운 별과 꽃이 내리고, 카나타는 카오루의 곁에 있습니다. 어쩐지 거부할 수 없는 잠이 몰려듭니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자신을 바라보며 무어라고 중얼거리는 카나타의 목소리였습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하카제 카오루:
rolling 1d100<80
(
2
)
=
1 Successes
신카이 카나타: 괜찮아요. 전부 「각오」 했으니까요.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당신은 아주 익숙한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당신과 카나타가 매일 아침 자고 깨던 곳입니다. 카나타는 당신의 옆에서 눈을 뜬 듯 당신을 바라보고 슬프게 웃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여전히 별과 꽃이 내리고 있습니다. 열차의 덜컹거림 역시 여전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한 번 카나타와 함께 차량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1호차 밖으로 나온 직후, 별과 꽃 한 가운데에 맨 몸으로 카나타와 손을 잡고 선 순간, 당신이 죽었던 그 날처럼 트럭이 당신과 카나타를 향해 충돌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다시 침대 위. 당신은 깨닫습니다. 앞으로 당신과 카나타는 영원히 이 아름다운 풍경에서 같은 일상을 보내고, 같은 죽음을 반복하게 되리라는 걸요.
한편 현실세계에는 두 달 전 죽은 카오루의 시체와 함께 그의 연인 카나타가 실종되는 기묘한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짧은 뉴스가 흘러나오고 지나가버립니다.
신카이 카나타: 괜찮아요, 카오루. 카오루만 「있」다면 이것 또한 「해피 엔딩」이에요. 「사랑」해요. 「종착역」이 없다고 해도 영원히.
더 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END.
카오루, 카나타 로스트.
신카이 카나타: 「끝」이랍니다...♪
하카제 카오루: ......
카나타 군...
카나타 군... ...
신카이 카나타: 네에, 「왜」요. 카오루?
하카제 카오루: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신카이 카나타: 「미안해」할 것 「없」어요. 「제」겐 이것도 「해피 엔딩」인걸요.
하카제 카오루: 나에게도 해피엔딩이야. 이걸로 된 거야. 이야기는 막을 내렸지만 우리의 앞길은 막이 내려가지 않았어. 정말 사랑해. 정말... 정말.
신카이 카나타: 「그렇」네요.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요. 「영원」히 계속될 거랍니다...♪ 「저」 역시도 정말 「사랑」해요.